세 살 때였을 거야
일하러 가신 엄마를
매일 혼자서 기다려야 했어
언덕 위 대문집 단발머리 막내
놀다가 넘어져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어
울어도 소용이 없단 걸 알았지
어린 내게도 세상이란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사람은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피곤에 지쳐 돌아온
사탕 같은 엄마의 품은
천 번 만 번 안겨도 너무 따뜻해
누군가 보고 싶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들던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키가 크면 다
닿을 줄 알았어요
손이 크면 다
넣을 줄 알았어요
그러나 언제나 내 곁에는
음악뿐이네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세상을 가지려면
아파야 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