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로 마지막 말을 내뱉고
익숙치 않게 서로를 등지네
우린 이제 뒤돌아 한 걸음을 뗀 순간
마음 둘 집을 다시 그려야 해
머릿속을 스쳐가는 수많은 풍경들
아름답지 않았던 게 없어
웃는 너와 내가 담겨 있던 풍경들은
하나하나 지울 준빌 해야 해
우린 지워지네
아름답던 웃음이 지워지네
점점 지워가네
하얀 백지만이 그 자리에
눈물을 닦아주며 날 안아주던 손길
절대 놓지 않겠단 그 두 손
아무 의미 없이 되어 버린 우리 약속
하나하나 지울 준빌 해야 해
우린 지워지네
아름답던 웃음이 지워지네
점점 지워가네
하얀 백지만이 그 자리에
다시 그려야 해
다시 찾을 사랑을 그려야 해
나는 그려가네
하얀 백지 위에 나를 그리네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날들을
다시 우리는
Drawing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