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 생각이 눈처럼 나릴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래된 거리가 그리움에 부풀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예전처럼
해가 지는 곳으로
가만히 귀 대보면
저 멀리 상수동 골목 끝에서
한 시절이 지나네
달뜬 마음의 열기도
가까이 서면 느껴질 만큼
오렌지 저녁 빛 물든 미소가
사랑을 말하던 날
그대 내 생각이 눈처럼 나릴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래된 거리가 그리움에 부풀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오, 곁에 있겠다고 백번쯤 말하고
지금은 사라진 사람들과
우리 둘만 앓던 봄, 어디쯤에 있을까?
우리 둘만 앓던 봄, 어디쯤에 있을까?
그대 내 생각이 눈처럼 나릴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래된 거리가 그리움에 부풀 때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
그날처럼
예전처럼
봄밤에 다시 만나, 오, 예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