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내려앉는 밤의 그림자
귓가엔 남아있는 지나간 대화
창밖에는 달빛이 조각처럼 깨져
우린 여기서 멈춰서야 하나
너의 흔적은 아직 내 방에 있어
사진 속 웃음은 마치 어제 같아
하지만 낡은 기억만이 남아
사랑의 끝은 항상 이렇게 와
이별은 언제나 서늘한 바람
가슴속 구석에 물들이는 파랑
내 손잡지 않았던 순간이 떠올라
돌아보면 결국엔 혼자가 돼
피아노 소리가 울리는 이 거리
멜로디는 외롭고도 익숙한 이야기
길 위에 홀로 선 나는 묻지 않아
왜 우린 이렇게 마주쳤던 걸까
우린 시작도 내리는 빗물 같았지
끝을 걱정하며 서로를 안았지
심장은 곁에 둘 수 없던 나비
날아가도 기억은 날 맴돌지
이별은 언제나 서늘한 바람
가슴속 구석에 물들이는 파랑
내 손잡지 않았던 순간이 떠올라
돌아보면 결국엔 혼자가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