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거도 또는 미래도
현제의 그대가 더욱 선명해지기를
작은 방에 숨겨왔던 바람이
어둔밤 차가운 바람처럼 흘러가
가두려는 의지는 없었음에도,
작은 방에 기어가는 나를 멈출 수 없네
커튼 넘어 비치는 자그마한 햇빛과
어두운 나날의 매일이 나에 게는 계속
나를 탓하는 새들에 지저귐에
난, 나만을 탓하는 애벌래가 되었고
차가운 나만을 보려 한 내 눈은
따뜻한 남을 향해 이미 녹아있네
어떤 과거도 또는 미래도
현제의 그대가 더욱 선명해지기를
작은 방에 숨겨왔던 바람이
어둔밤 차가운 바람처럼 흘러가
수많은 단어가 우릴 표현 못하게
좋은 나날들이 늘 대신하기를
수많은 계절이 지나도
그대의 행복을 지닌 그 계절이 늘 먼저 오기를
작은 방의 문을 열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타이르는 우릴 멈출 순 없네
조금의 햇빛에도 찌뿌리던 내눈은
빛나는 밤 하늘의 별에 눈을 때지 못하네
돌아오지 못할 나의 순수함은
이렇게 긴 밤의 회상에 자리잡아 버렸고
아닐 것만 같던 어린 나의 미래는
(한숨)
어떤 과거도 또는 미래도
현제의 그대가 더욱 선명해지기를
작은 방에 숨겨왔던 바람이
어둔밤 차가운 바람처럼 흘러가
수많은 단어가 우릴 표현 못하게
좋은 나날들이 늘 대신하기를
수많은 계절이 지나도
그대의 행복을 지닌 그 계절이 늘 먼저 오기를
어떤 과거도 또는 미래도
현제의 그대가 더욱 선명해지기를
작은 방에 숨겨왔던 바람이
어둔밤 차가운 바람처럼 흘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