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천장 아래 홀로 누워
지나간 내 날들을 돌아보다
남은 내 앞날들을 바라보니
그저 막막하다
이것저것 해야지 의욕 가득
푸르던 내 청춘은 어딜 가고
사는 게 그런 거지 늘어놓는
그저 껍데기 뿐
날 보면 왈왈 짖던 우리 애니
잘있을까
아침 먹으러 와라 소리치던 엄마
보고싶나
주말에 늦잠 자던 우리 형아
여전할까
게으르면 못쓴다 야단치던 아빠
보고싶나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
옛 어른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 그냥
엄마 잔소리나 듣고 밥 먹을 때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참
졸업하면 뭐해먹고 살지
집이나 갔다올까
버스표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