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작은 틈 사이
아무도 보지 않는 곳
그곳에서 조용히 피어나
흔들리며 버텨낸 이름 없는 꽃
찬 바람이 스쳐가도
비바람이 덮쳐 와도
햇살 한 조각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피어나네
들꽃처럼, 들꽃처럼
세상 한가운데 서 있을게
비에 젖어도, 바람에 날려도
나는 나로 피어나
아무 말 없이 피어난 꽃
그 조그만 숨결 속에
끝없이 퍼지는 향기가
누군가의 하루를 감싸주네
찬 바람이 스쳐가도
비바람이 덮쳐 와도
햇살 한 조각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도 피어나네
들꽃처럼, 들꽃처럼
세상 한가운데 서 있을게
비에 젖어도, 바람에 날려도
나는 나로 피어나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모두가 나를 잊어도
이 자리에서 피었던 작은 빛
그 순간만은 남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