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내린 첫눈처럼
조용히 다가온 밤
머뭇거린 발걸음마다
희미해진 그림자
말없이 쌓여가는 눈이
내 어깨 위로
차갑게 스며들어 나를
덮어가나 봐
잠든 거리 위로 내린 눈은
내 마음마저 지워가고
밤새워 남겨진 발자국도
새하얗게 덮여가
돌아보지 않아도 돼
시린 발걸음처럼
어제의 아픔도 녹아들어
사라질 거니까
움츠린 어깨 펴고서
고개를 들어보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반짝이는 별빛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눈길 위에 남은
작은 내 발자국처럼
흔적이 되는걸
어제의 아픔도 걱정도
이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고
꽃이 필 거야
잠든 거리 위로 내린 눈은
내 마음마저 지워가고
밤새워 남겨진 발자국도
새하얗게 덮여가
돌아보지 않아도 돼
시린 발걸음처럼
어제의 아픔도 녹아들어
사라질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