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기만 한 거울 속 얼굴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는지
멈춘 줄 알았던 시간은
어느새 나를 지나쳐 갔네
청춘이라 부르던 날들이
손끝에서 조용히 흩어지고
가끔은 돌아가고 싶다 말하지만
그곳엔 더 이상 내가 없더라
달력 위에 적힌 숫자들
지워봐도 남는 건 흔적뿐
내 어제를 묻는 이 바람도
대답 없이 흩어져만 가
이제 와서 야
알 것 같던 그 사랑도
그 꿈들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해
모두가 내겐 지나가는 길이었음을
한 번쯤 돌아가 볼 수 있다면
그때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어
달려가던 길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낯익은 계절이 또 찾아오고
흘러가 는 시간 속에서
여전히 난 묻고 있어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