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거리 위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어디선가 익숙한 노래
귓가를 타고 스며들어
아마도 예전에
우리가 좋아했던 멜로디
기억은 바래져도
느낌은 아직 남아
그때 우린 참 어렸었고
모든 게 선명했었지
비 오는 거릴 함께 걸으며
그 소리 속에 머물렀었지
이젠 그냥
흐르는 대로 두기로 해
그 기억도 빗물처럼
천천히 흘러가게
어디쯤에서 멈췄을까
우리가 걷던 이 길도
이제는 낯설어진 풍경
그저 조용히 바라봐
그 시절의 우린
그때 그 감정들은
마치 빗방울처럼
손끝에 닿았다 사라져
그때 우린 참 어렸었고
모든 게 선명했었지
비 오는 거릴 함께 걸으며
그 소리 속에 머물렀었지
이젠 그냥
흐르는 대로 두기로 해
그 기억도 빗물처럼
천천히 흘러가게
비에 젖은 거리 위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어디선가 익숙한 노래
귓가를 타고 스며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