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떠올려
하루 끝에 늘 찾아오는
조용한 이 밤이 되면
잊으려 해도 또다시 스며드는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손끝으로 만져봐
이건 나 혼자만의 작은 이야기
매일 고민하다가
오늘은 왜 너의 모습이
또 내 앞을 지나갔을까
함께 웃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져
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이며 시작했었다
배경은 그 골목길
처음 마주했던 그날
우리 둘만의 시간이
따뜻하게 흘러간다
작은 미소 속에서
모든 게 멈춘 것 같아
안녕
슬프지 않을 것 같았던
Behind those words
감춰진 눈물 한 방울
하얀 눈이 내리던
그날의 겨울 공기가
우리의 마지막을
어루만지는 듯해
매 순간이 선명해서
그때 함께라면 어디든 좋았어
서로를 바라보며
나눴던 온기와 사랑
너와 나 그때
세상 속에 빛났던
짧지만 영원 같던 날들
우리의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어
넘어가는 우리 둘의
마지막 페이지
고요한 이별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서로의 눈동자에
잔잔히 담긴 안녕
안녕
다시는 닿을 수 없는 안녕
눈물에 젖은 날들이
조용히 스쳐 가네
미소를 지으려 해도
우리는 다시 예전처럼
서로를 마주하지 못해
조용히 "굿바이"
눈을 뜨면 사라져
혼자 남은 이 공간엔
작은 흔적만 남아
모든 감정들이
우리의 순간과는 달리
전혀 다른 내가 되어가
그날 멈췄어야 했던 발길
너를 안았어야 했던 손길
그 밤
하얗게 덮인 그 거리
스며든 그 온기
그 순간의 따뜻함을
모두 잃어버렸어
희미한 새벽에 눈을 떠
겨울 끝자락 위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여전히 남아